호남투데이

완도에 뜬 MZ세대 女이장…"청년들 돌아오는 마을 만들게요"

완도 용암마을 26살 국내 최연소 김유솔 이장

경로당에서 업무보며 어르신들의 민원해결사 톡톡

"어르신들 이은 다음 세대 마을 안에 만들고 싶어"

2024.02.12 11:40 입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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					<div><table id="news_image" class="center" align="center" width="700"><tbody><tr><td><img alt="완도에 뜬 MZ세대 女이장…청년들 돌아오는 마을 만들게요" src="http://www.honamtoday.com/PEG/17077055460835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div id="news_caption" class="">▲ 전남 완도 용암마을 김유솔 이장. (사진 = 본인 제공) 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br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size: large;">우리 마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살아갈 수 있도록, 조금 더 멋지게 섬을 가꿔가고 싶어요."</span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흔히 마을 이장을 두고 '대통령보다 더 어렵다'고 말한다. 주민들의 온갖 대소사를 챙겨야 하고, 그들의 모든 이야기와 고충을 들어줘야 하는 쉽지 않은 자리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전남 완도군 완도읍 용암리 용암마을은 그런 이장의 역할을 20대 젊은 여성이 맡고 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주민 평균 나이 68세인 용암마을의 김유솔(26)씨는 올해 벌써 3년 차 이장. 마을 어르신들의 예쁨을 독차지 하고 있는 귀여운 손녀이자, 민원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그는 지난 2022년 1월 용암마을 이장이 되면서 당시 '대한민국 최연소 이장'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.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, 또 아무나 시켜주지 않는 게 마을이장. 처음 이장 선거를 두고 우여곡절도 있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"이장 선거를 앞두고 전 이장님께서 '젊은 사람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았으면 좋겠다'면서 출마를 제안하셨습니다. 완도군에서 하던 도시 재생에 참여해 활동했는데, 그 모습을 좋게 보셨나 봐요. 그렇게 용암마을에 오게 됐고, 이장이 됐죠."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김씨는 "저 외에도 이장 후보가 한 명 더 있었다"며 "제가 출마를 한다고 하니 '젊은 사람이 한다는 데 우리가 도와야지'라며 출마를 접었다"고 말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그럼에도 불안한 시선은 여전했다. 마을 출신이 아닌 데다, 20대 여성이 마을 이장을 한다는 게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못 미더운 구석이 있었을 터였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사실 용암마을은 김 이장의 외할아버지와 어머니가 살던 마을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김 이장은 "어르신들께 이 마을에 우리 외할아버지가 살았다고 말씀드렸더니 '누구냐'고 물어보더라"면서 "성함을 알려드리니 '아 그 집 사람들 괜찮지'라고 바로 마음을 여시더라"고 웃었다.</font></div><div><br></div><div><font size="4"><table id="news_image" class="center" align="center" width="700"><tbody><tr><td><img alt="완도에 뜬 MZ세대 女이장…청년들 돌아오는 마을 만들게요" src="http://www.honamtoday.com/PEG/17077055737772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div id="news_caption" class="">▲튜브 채널 씨리얼에 소개된 김유솔 이장. (사진 = 씨리얼 유튜브 캡처) 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처음 이장이 되고 우여곡절도 많았다. 해야 할 업무에 대해서도 몰랐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"첫 해 아무것도 몰라 서툴기만 했죠. 어르신들을 만나러 경로당에 가는 것도 어려웠습니다. 그런데 제가 오길 기다리시는 분이 많았어요. 왜 일이 있을 때만 오냐고 서운해 하시더라고요. 지금은 경로당에서 업무를 보고 어르신들과 함께 밥도 해 먹으면서 거의 살다시피 합니다."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지금은 베테랑이 다 된 김 이장은 아침 일찍 눈을 떠 업무를 시작한다고 했다. 가로등은 잘 켜지는 지, 잡초가 너무 자라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필요한 경우 군에 민원을 넣어 해결한다. 경로당에서 살다시피 하는 이유도 어르신들의 고충과 민원을 듣기 위해서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김 이장이 오고 나서 마을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. 그는 마을 한글학교에서 글을 배운 마을 어르신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보내는 방법을 알려줬다. 손주나 자녀들에게 문자를 보낼 줄 알게 되면서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꽤 뿌듯했다고 한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이밖에 어르신들의 휴대전화가 고장 나거나, 행정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해야 할 때 김 이장은 어르신들의 '슈퍼우먼'이다. 자식 손주들이 모두 객지에 나가 도움을 받지 못해 속을 앓았던 마을 어른들에게 젊은 이장이 있어 얼마나 든든한 지 모른다고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초보 이장 때 보내오던 우려의 시선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"어르신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갈 때면 제가 메고 온 작은 가방이 늘 가득 차요. 찐 옥수수나 감자, 약과 같은 간식도 챙겨주시고, 감이 열릴 때는 집으로 감을 따다 가져다 주시고는 합니다. 아무래도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제가 손녀처럼 예쁘기만 하나 봐요."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김유솔 이장은 외가와 친가 모두 완도다. 완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친 뒤 서울로 떠났다. 서울에서 디자인 일을 하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.</font></div><div><br></div><div><font size="4"><table id="news_image" class="center" align="center" width="700"><tbody><tr><td><img alt="완도에 뜬 MZ세대 女이장…청년들 돌아오는 마을 만들게요" src="http://www.honamtoday.com/PEG/17077056058769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div id="news_caption" class="">▲청년단체 '완망진창' 팀과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김유솔(오른쪽 두 번째) 이장. (사진 = 본인 제공) 
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2019년 완도에 '솔진관'이라는 사진관을 열었다. 솔진관은 자신의 이름인 유솔과 사진관이라는 뜻이다.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완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 촬영 봉사도 열심히 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또 '완망진창'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청년마을 사업도 하고 있다. 다른 지역 청년들이 완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'한 달 살기'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무료로 거주하면서 대신 완도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이나 공예품, 미술품 등 예술작품을 대가로 받는다. 한 달 살기에 참여했던 청년 일부는 정착하기로 하면서 이들과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"저는 우리 용암마을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됐으면 해요. 현재 계신 어르신들의 뒤를 이어 활동할 수 있는 다른 세대를 우리 마을 안에서 만들고 싶습니다."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김유솔 이장은 "지방소멸 위기 속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"며 "그들이 다시 고향을, 완도를 찾아 올 수 있도록 계속해 멋지게 마을을 가꿔갈 것"이라고 다짐했다.</font></div><div><br></div>				</div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