호남투데이

'의대 증원' 마냥 웃지 못하는 지방대…"교수 어떻게 달래나"

2025학년도 의대 2천명 증원, 83% 지방에

국립대 의대 7곳 200명 '메가 의대'로 거듭

의대생 동맹휴학에 교수 사직 위기 속 고심

"질 높은 교육 중요…교수들 동기부여 필요"

수도권 이탈도 고심…"전공의 TO 확대해야"

2024.03.22 07:21 입력

사회/박태희기자 taehee5839@naver.com

<div class="contWrap">
					<div><table id="news_image" class="center" align="center" width="700"><tbody><tr><td><img alt="'의대 증원' 마냥 웃지 못하는 지방대…교수 어떻게 달래나" src="http://www.honamtoday.com/PEG/17110595987350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div id="news_caption" class="">▲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별 학생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한 지난 20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. 
 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br></div><div><font size="4"> 2000명이 늘어나는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의 80% 이상을 받은 서울 바깥 대학들은 반색하지 않고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수험생 수요가 매우 높은 인기 학과인 의대 정원이 장장 19년째 묶여 있다 늘어나는 것인 만큼 반길 수 밖에 없지만, 의료계는 물론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매우 거센 점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최대 수혜자가 된 지방 국립대에선 신입생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면 어쩌나 하는 위기감도 느껴진다. 대입 전형 설계에 고심하는 한편, 의대 여건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22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, 정부는 지난 20일 '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'를 발표하고 비수도권 대학들에 82%(1639명), 경인권에 361명(18%)의 증원분을 배분했다. 서울 소재 대학들은 증원하지 않았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이에 따라 지방 거점 국립대 7개교(경상국립대·경북대·부산대·전남대·전북대·충남대·충북대)는 200명으로 늘었다. 사립 3개교(순천향대·원광대·조선대)도 150명이 돼 서울대(135명)보다 큰 '메가 의대'가 됐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대학 당국 입장에선 의대 증원은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된다.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어느 지방에 있든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고, 등록금도 비싼 데다 의사를 배출해 대학의 명망 또한 높일 수 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특히 정부로부터 정원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대학 당국에게 '우리 대학의 의학 교육 여건이 우수하다는 인정을 받았다'고 홍보할 만한 명분이 되기도 한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그러나 이번 배정으로 정원을 3배 이상 늘린 한 사립대 관계자는 "교원 수나 건물, 시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지역 의료 환경까지 고려해 정부가 발표한 것이므로 (인정을 받았다는) 그런 방증"이라면서도 "의정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라 조심스럽다'고 털어놨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전국적으로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을 기점으로 집단 사직을 결의하고 있고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배정 결과가 나온 직후 더 거세지고 있다. 경북대 등에선 의대 증원을 두고 총장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대학들은 의대생들의 눈치도 봐야 한다. 지난달 20일부터 의대생들이 집단적으로 휴학을 신청하고, 한 달이 넘도록 수업에 돌아오지 않아 학사 일정 차질이 계속되지만 지금은 설득 말곤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.</font></div><div><span style="font-size: large;"> <table id="news_image" class="center" align="center" width="700"><tbody><tr><td><img alt="'의대 증원' 마냥 웃지 못하는 지방대…교수 어떻게 달래나" src="http://www.honamtoday.com/PEG/17110596342505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div id="news_caption" class="">▲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한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모습. 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/span></div><div><font size="4">한 영남권 대학 총장은 "의료계의 반발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지만, 우리가 의대 정원이 늘어났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"며 "교육을 하는 것은 의사, 즉 교수들인 만큼 동기 부여가 없으면 굉장히 힘들어진다"고 털어놨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이 총장은 "우리가 아무리 여건을 갖춰 나간다 해도 2~3년 이내에 완벽하게 갖출 순 없다"며 "교수들이 '우리가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'는 마음가짐으로 교육에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할 지가 가장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"고 말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대학들 앞에는 숙제도 있다. 당장 내년도 신입생을 뽑는 대입 전형부터 어떻게 설계해야 할 지다. 특히 지역인재 선발전형을 60% 이상 확대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받아 든 비수도권 대학들의 고심도 만만찮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현행법상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가 있는 권역 내 고등학교 출신만 지원할 수 있다. 법정 기준은 충청권, 호남권, 대구·경북권, 부산·울산·경남권은 각각 정원의 40%, 강원권과 제주권은 각각 20% 이상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적어도 60% 비율 자체를 맞추는 것은 무리 없다는 게 복수 총장들의 반응이다. 이미 지난해 4월 정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서부터 지방의대 26개교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53.9%에 이른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한 예로 강원대도 법정 기준인 20%는 물론 당초 계획인 30.6%보다 두 배를 늘린 60%를 뽑을 방침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하지만 뽑아 놓은 학생들이 졸업하고 지역에서 의업을 이어갈 지는 다른 문제다. 의대생들이 '반수'를 택해 수도권 의대로 이탈할 수 있고, 졸업하고 수도권 지역의 수련병원으로 떠나면 증원 취지가 퇴색된다.</font></div><div><br></div><div><font size="4"><table id="news_image" class="center" align="center" width="700"><tbody><tr><td><img alt="'의대 증원' 마냥 웃지 못하는 지방대…교수 어떻게 달래나" src="http://www.honamtoday.com/PEG/17110596772559.jpg" width="700" align="absmiddle"><div id="news_caption" class="">▲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이 확정됐다. 경기·인천 대학들에 361명(18%)을 늘리고 나머지 1639명(82%)을 모두 지방에 배분했다. (그래픽=안지혜 기자)</div></td></tr></tbody></table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복수의 총장들은 현재 45% 수준인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적극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한 예로 전북대와 원광대를 합하면 350명이 한 해에 배출되나, 올해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, 예수병원이 모집한 인턴 규모는 104명으로 29.7%에 그친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한 호남권 국립대 총장은 "학부생 증원도 중요하지만 전공의 TO(인원)도 증원해 줘야 한다"며 "너무 수도권 위주로 배정돼 지역에 남지 않고 수도권에서 수련 받고 거기서 정주하는 비율이 높아진다"고 했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"현재 45% 수준의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을 비수도권 입학정원 규모에 맞춰 조정하겠다"고 했다. 다만 올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5대 5 정도로 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교수와 시설 확충을 위한 예산 역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이라도 편성해야 늦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. 내년도 신입생이 본과로 진입하는 시간까지 3년 남짓 남았는데 강의실 증축 등엔 빠듯하다는 것이다.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<br></font></div><div><font size="4">다른 지역 국립대 총장은 "인원만 증원되고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교수들을 설득했던 총장들도 난감하다"며 "교수 정원도 늘려준다 하고 재정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며 '하늘이 두 쪽 나도' 지원해 주겠다 했으니 교육부나 정부를 믿고 있다"고 했다.</font></div><div><br></div>				</div>